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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/06/11 23:14

완장 하나 by 조영운

찼다고 특별한 권한을 가진 게 아닙니다.
오히려 보이지 않는 족쇄라고 느껴지는데요...

처음에는 경찰이 시민을 향해 폭력을 휘두를 때, 플래시를 터트리면 조금이라도 멈칫하길 바라며 시작했습니다.
하지만, 거짓으로 자신의 위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, 다만 우리끼리 서로 식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함이었습니다. 누군가를 감시하거나 하려고 완장을 찬 것이 아니란 말이죠.

저는 기자가 아닙니다. 단지, 다른 이들처럼 손에 촛불 대신 카메라를 들고 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죠. 수많은 사람이 모여, 수많은 방법으로, 수많은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, 저도 카메라를 들고 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죠.

폭력은 절대로 정당하지 않다.
(물론 그 많은 사람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있죠. 그건 당연 같은 의견이구요...)

글쎄요... 저는 아직 어려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.
아주 작은 변화. 아주 느린 변화.
지루하고도 긴 싸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...
급하게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어른들보다, 조용히 마음을 모으고자 하는 아이들의 방법이 더 옳아 보입니다.


저는 느리지만, 천천히 이 촛불의 길을 나아가길 원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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